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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토목건설' 공약 비판한 심상정…"진보의 금기 깨기 희화화 말라"
뉴스종합| 2022-02-14 17:02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출퇴근 지옥 해소를 위한 토목건설' 공약에 대해 "이 후보께서 진보의 금기 깨기라며 토목건설 활성화를 내세운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SNS에 "이재명 후보님, ‘진보의 금기 깨기’라는 말을 희화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진정 진보였던 일도 없지만, 시민들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금기가 아니라 언제나 진보정치의 1순위 과제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는 진보정치의 질문은 권력투쟁 중심이던 우리 정치의 시선을 민생으로 돌리게 한 결정적 질문이었다"며 "민주노동당의 첫 법안이 바로 ‘교통약자이동법’이었고, 이를 계기로 각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음을 잊으셨느냐"고 되물었다.

심 후보는 "무엇보다 민주당이 토목건설을 금기로 여겼던 일이 언제 있었느냐"며 "진보정치가 경계해온 ‘토목건설’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대장동과 같은 불로소득 투기판을 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께서 말한 진보의 금기 깨기라는 것이, 당선 후 대규모 토목건설 활성화를 위한 떡밥이 부디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진보의 금기 깨기 첫 번째, 출퇴근 지옥 해소 선언'이라는 글에서 "그동안 토목건설은 진보의 금기였지만 그 금기를 깨겠다"며 '출퇴근 지옥 해소'를 공약했다.

그는 "필요한 건물은 짓고, 필요한 다리는 놓고, 필요한 도로는 닦겠다"며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시간과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건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와 광화문, 용산과 청량리 등 버스 전용차로로 혼잡한 곳은 지하차로 개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냐고 질문하실 것이다. 가능하다. 우린 이미 잠실역 지하 환승센터를 경험했다"며 "당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윤준병 의원이다. 버스는 버스대로 막힘없이 달리고 승용차는 승용차대로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산의 BRT(간선 급행버스 체계)도 더욱더 효율적인 방안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겠다"며 "하나만 생각하겠습니다. 출.퇴.근.지.옥.해.소"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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