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상원 공화당, 바이든의 연준 인사들 인준 ‘보이콧’
뉴스종합| 2022-02-16 08:3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낙점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장관.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인사들에 대한 인준을 '보이콧' 하면서, '파월 2기' 연준 출범에 차질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는 15일(현지시간) 오후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인사 5명에 대한 인준 표결을 예정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인준 대상은 연임 지명을 받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낙점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연준 이사로 지명된 래스킨 외에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와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 등 총 5명이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 위원장(민주당)은 "지명자에 대한 표결을 연기할 것이다. 다시 일정이 잡히면 알려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미국 국민들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래스킨 지명자를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래스킨 지명자가 연준과 정부에서 일한 뒤 민간 금융업체인 '리저브 트러스트'에 이사회에 합류해 이후 이 회사의 연준 마스터 계정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자세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래스킨 지명자가 화석연료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자고 한 주장도 공화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좀 더 주류인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 의원은 "기본적 의문이 적절히 해소될 때까지 은행위는 래스킨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선 안 된다"며, 나머지 4명 인사에 대해서만 표결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은행위원장은 투미 의원이 미국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경기 회복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일부 공화당 의원이 미국 경제를 놓고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 조처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파월 의장의 4년 임기는 이달 초 만료돼 그는 임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40년만에 최고인 7.5%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다음달 금리인상과 긴축통화 등 주요 통화정책을 결정해야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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