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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준표형님’ 껴안고 유승민과 회동…보수층 지지 ‘영끌’
뉴스종합| 2022-02-16 09:4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원팀’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윤 후보는 오는 17일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처음으로 회동한다. 최대 맞수였던 홍준표 전 의원과는 전날 보란듯 함께 대구·경북(TK) 유세를 했다. ‘집토끼’를 결집시켜 콘크리트층을 다지고, 지지율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다음 날 오후 유 전 의원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티타임을 한다. 두 사람은 최근 통화를 하고 이같은 회동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두 사람의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의 원팀 행보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수도권에서 인지도가 있는 유 전 의원은 스스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강하다고 밝힐 만큼 지지 기반이 선명하다. 개혁보수로 요약되는 당내 세력도 있다. 윤 후보가 유 전 의원의 손을 잡는 것은 당내 원팀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일과 같다는 말이 있는 이유다. 유 전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 지원에 나설지는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그간 두 사람은 소통이 되지 않았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윤 후보는 전날 TK 유세에선 홍 의원과의 호흡을 과시했다. 그는 홍 의원을 ‘준표 형님’이라고 칭한 후 “형님과 약속한 일, 대구 신공항을 조속히 이전해 대구 경제의 거점이 되게 하고 기존 공항 부지는 첨단 산업과 상업 중심지로 멋지게 살리겠다”고 했다. 홍 의원도 “TK에서 윤 후보를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호응했다. 홍 의원은 경남지사 출신으로 현재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등 영남권 전체에서 인지도가 높다. 홍 의원에 대한 20·30세대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당내 나름의 지분이 있는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원팀 행보를 과시해 정통 보수 지지층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영끌’ 결집을 이끌어 대세론을 굳혀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최근 ‘집권하면 전(前)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치 전선을 형성한 일, 국민의힘 소속의 영남 지역구 의원 57명 전원이 ‘하방’한 일 또한 집토끼 총결집을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당 일각에선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앞서 덩치를 최대치로 키우기 위한 전략도 깔렸다는 말이 나온다. 안 후보와의 관계에서 더욱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단시간에 지지율을 높이는 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선대본부 측은 이에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서 표를 몰아줘야 안정적 승리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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