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한국계 클로이김도 못 피한 '美 아시안 혐오'…백악관 "엄중조치 전념"
뉴스종합| 2022-02-16 09:57
미국 올림픽 대표팀인 클로이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한국계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스포츠 스타다. [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교포 선수인 클로이 김의 인종 차별 토로에 응답해 인종 증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클로이 김이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하고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339% 늘었는데 백악관의 대처가 미흡한 것 같다'는 취지의 지적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한인 여성 피살 관련 집회에서 "두려움 없이 걸어 다니고 싶다"는 팻말을 든 시위자. [연합]

사키 대변인은 먼저 “나는 올림픽에 푹 빠져 있다”면서 "클로이 김은 자신과 가족 구성원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관해 얘기했는데, 이는 매우 용기 있는 말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클로이 김의 올림픽 2연패가 "놀랍다"며 "(아시안 혐오를 지적한) 그녀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인 클로이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한국계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올림픽 이후 아시아인이 겪는 인종차별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문을 나서실 때마다 다시는 부모님을 못 뵙거나 병원에서 습격당했다는 연락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엄마에게 곧바로 문자가 오지 않는 그 순간들이 나를 불안하게 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한인 여성 피살 사건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는 유대인 단체 JCRC의 로버트 캐플런 국장. [연합]

사키 대변인은 "불행히도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이러한 위협과 우려,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느끼는 두려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인 고위급 참모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엄중히 단속하고 조처를 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확산한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했다. 지난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이 숨진 데 이어 최근 뉴욕에서도 한국계 여성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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