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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사퇴…“사람 볼 줄 몰랐다”
뉴스종합| 2022-02-16 10:30
수익금 사적 사용 논란에 휩싸였던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사퇴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수익금 사적 사용 논란에 휩싸였던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 사퇴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광복회장의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다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반평생을 싸워온 ‘친일반민족언론’에 의해 제기됐다는 점을 거론한 뒤 “그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며 아쉬움과 함께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운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저는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한다. 민족정기의 구심체로 광복회가 우뚝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김 회장이 사람 볼 줄 몰랐다고 토로한 것은 자신에게 돈을 빌려오겠다고 보고해 동의를 해줬다고 밝혔던 광복회 전 직원 윤모 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국가유공자 자녀 장학금 지급을 내세워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해온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사퇴 의사는 없으며 경찰과 사법당국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한편 광복회는 지난 14일 대의원들에게 보낸 공고문에서 오는 18일 광복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광복회 대의원 31명은 지난 9일 광복회에 김 회장 해임 안건 상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요청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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