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전운 다소 걷혔지만…
뉴스종합| 2022-02-16 11: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일부 철군 주장을 미국 측이 직접 검증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일부 병력 철수 발표를 언급하며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러시아군 15만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15·21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러시아 측이 첫번째 긴장완화 신호를 보였단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섣부른 낙관 대신 러시아 측의 추가 긴장 완화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끝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과 협력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분과 이유가 없는 전쟁인 만큼 국제적인 규탄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은 강력한 수출 통제와 경제 제재 등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직결하는 가스관 사업 ‘노르트 스트림-2’ 중단 입장도 재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 12일 한 통화를 언급하며 외교적 해법을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 국민을 겨냥하고 있지 않고, 서방과 러시아는 서로 적이 아니다”라며 “나는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혈이 낭자하고 파괴적인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 방안을 찾기 위한 외교적 물꼬를 트는 데 주력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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