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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품겠다' 다짐한 李 "내 안에는 여전히 소년공이 있다"
뉴스종합| 2022-02-16 17:3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두팔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개천에서 용이 난다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 하면 개구리가 된다. 올챙이 시절을 나 몰라라 하면 용의 허울을 쓴 개구리에 불과하다"며 청년세대가 처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세 둘째 날, 청년을 품겠다 다짐하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안에는 여전히 세 달치 월급을 떼여 전전긍긍하던 소년공이 있다. 법대생이 됐지만 한자를 몰라서 당황하던 검정고시 출신 새내기가 있다. 검사가 되어 출세하기 보다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재명이 있다"며 "그 모든 이재명을 끌어안고 개천의 작은 물길에 배 한 척 띄우겠다. 노잡이가 되어 넓은 바다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소년공, 검정고시 출신 등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 않고 청년세대가 처한 문제 해결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제오늘 유세 현장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다. 만 18세 청년 유권자, 청년 농부, 충남대학생, 그리고 서울의 강남에서는 청년 뮤지션과 젊은 직장인들의 뜨거운 목소리를 들었다"며 지난 2013년 고려대에 붙어 화제가 됐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그의 뼈아픈 외침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세대를 뛰어넘어,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가 그에 응답했다. 그 사이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물어온다면 차마 할 말이 없다"며 기성세대로서의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안녕하시냐는 평범한 인사마저도 빈말처럼 들릴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불안정한 국민의 안녕을 먼저 물어봐 준, 이제 30대가 된 그들을 오늘 다시 만났다"며 비정규직, 기득권 문제 등 청년들이 자신에게 해준 뼈아픈 지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말들이 나의 십대를, 나의 이십대를 아프게 일깨웠다"며 "누가 희망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안녕들, 하십니까' 검은 매직으로 커다란 글씨로 써내려간 그 문장이 온종일 눈앞에서 떠나지를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빚지고는 못 산다. 평생 누구의 아들, 누구의 동생, 누구의 오빠가 아닌 이재명으로 살았다. 대한민국 사람, 이재명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그리 살 것"이라며 "여전히 안녕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5년 후 이맘때 그 바다에 닿으면 누구보다 먼저 밝은 웃음의 화답을 기대하면서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묻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SNS에 "유세 둘째 날, 청년을 품겠다 다짐하며..."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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