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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자리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택시”…이준석 “왜곡된 인식”
뉴스종합| 2022-02-16 17: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택시단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에 "택시업계와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저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 만나 정책협약식을 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현재 80% 종업원이 떠났고 서울은 20~30%만 가동된다"며 "자장면을 시켜도 배달료가 5200원인데 택시는 38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데이터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하겠지만, 버스에 준하는 환승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노동운동을 지원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았는데 그때 이게(택시) 도시의 탄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야권에선 이 후보의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을 놓고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도시의 탄광' 발언은 이 후보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발언을 받아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택시업계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고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최우기·임정남 열사 두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면 민주당은 표현을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렇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택시운전을 해봤는데, 이 후보의 이런 인식을 좀 교정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24만 택시업 종사자분들과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파독 근로자도 마다하지 않고 산업화에 이바지한 광업종사자분들을 비하한 것이며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발언"이라며 "이 후보의 직업에 대한 천박한 인식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인 것 같다"고 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군산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선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하며 가족의 직업이던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를 열거했다"며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를 비천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 후보는 당장 택시업 종사자들과 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국민 앞에서 서슴없이 이어가는 거짓 발언과 위선적 행동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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