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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文지지율? ‘갈라치기’로 유지…이번 대선, 해괴하다”
뉴스종합| 2022-02-17 10:20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원로로 거론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데 대해 '갈라치기'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이 국정 실패로 실망했는데도 문 대통령의 당선 당시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이)계속 갈라치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말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행동은 전부 갈라치기를 했다"며 "네 편, 내 편 갈라치기로 기억되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편을 견고히 갖고 가니 (지지율이)40%는 나오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이가 많은 것은 그 지지자를 빼놓고 남은 국민이 워낙 실망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난 윤 전 장관은 "식사를 제대로 못할 만큼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도 받은 인상이었지만, 일찍부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도정 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중요 분야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분야의 문제라도 정리된 자신의 생각이 있었다"며 "옳든 그르든, 동의하든 하지 않든, 어쨌든 바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정리된 자신의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저는 전화 통화도 한 번 한 일이 없다. 일면식이 없어 제가 그 분을 판단할 기준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다만 "다른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평생 검찰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속에서만 지내서인지 울타리 밖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이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 아주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멘토로 불렸던 윤 전 장관은 "조금 현실감각이 생겼다고 할까"라며 "저는 초기에 가장 문제라고 봤던 게 (안 후보가)공공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다. 요즘 보면 그 부분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정국에 대해선 "안 후보는 또 '철수'라는 별명이 붙을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이번에 (안 후보가)단일화를 제안하며 방법론도 제시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이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이번 대선판을 놓곤 "해괴한 대선"이라며 "세상에 유력 후보 두 명의 부인이 문제가 돼 이슈 전면으로 나오고, 이를 갖고 몇날며칠을 논쟁하는 이런 선거가 과거에 있었느냐"고 평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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