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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李, 아이디어 뱅크… 尹, 권력위해 ‘위장술’” [2022 킹!메이커]
뉴스종합| 2022-02-17 11:01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인상에 대해 ‘아이디어 뱅크’ 같았다고 설명했다. ‘디테일이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최근 모습에 대해선 “많이 둥글둥글 해졌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에 대해선 ‘권력을 얻기 위해 위장술을 폈다.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 아마 이 후보가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를 했을 때 처음으로 만났던 것 같다. 선거 때문에 처음 만났었는데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또 사안을 굉장히 세밀하게 디테일하게 접근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엔 굉장히 공격적이라 생각했고, 요즘은 돌이 많이 마모됐다고 해야할까. 둥글둥글해졌다는 생각이다. 또 남의 말도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 “주로 장관님이라고 많이 한다. 가끔 선문명답할 때엔 ‘누나’라고 하기도 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선문명답)’ 영상물을 만들어 올렸는데, 조회수가 50만회가 될 만큼 꽤 인기가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박 위원장은 1960년생이고, 이 후보는 1964년생이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는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치를 한다. 자신의 아픔을 정말 미래 세대에겐 다시 지워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저와 이야기할 때에도 ‘내가(이재명) 왜 정치를 하게 됐느냐. 그것은 성남의료원 문제 때문이라는 말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성남 의료원 설립 운동을 벌였으나 좌절되자 ‘내가 시장이 돼서 짓겠다’며 두번째 출마만에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의료원은 지난 2017년 완공됐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 위원장은 윤 후보의 최근 ‘사법개혁’ 발표에 대해 묻자 ‘그부분은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해야 한다’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저와 직접 통화를 자주했다. 그 때는 검찰총장(문무일)이 공수처 설치 및 검찰개혁에 대해 반대 했었으나, 윤 후보는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자주 통화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사법개혁안이 본인 진심이라면 그 때 검찰개혁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권력을 탐하기 위해 위장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의 사법개혁 발표는 대통령이 다이렉트로 수사지휘를 하겠다는 소리와 같다. 검찰 독재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공약은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다”며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된다. 지금은 검찰이 예산권이 없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가졌음에도 권력이 강하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없애면 곧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되는 셈이다. 지금도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기차 좌석 위에 구둣발 올려놓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선 “본심이 드러난 것이다. 윤석열 총장을 잘 아는 검사들 말을 빌리면 ‘평시에 생각하던 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아마 대통령의 말씀이 굉장히 뼈 아팠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4년 동안 적폐가 있었음에도 눈감아줬다는 것이냐. 그 본인이 누구냐면 자기 본인이다.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것 아니냐. 사과를 하기 싫어 지금 말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 위원장은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디지털대전환은 이 후보의 1호 공약이다. 인재양성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자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라 생각한다”며 “디지털을 보면 이재명 후보의 미래가 보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보이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디지털대전환 공약으로 임기 5년 내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지금 청년들은 취직 자리고 없다고 하고,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디지털 쪽 일자리는 많다. 코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등은 사람이 부족할 정도다. 문제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공백 같은 것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전액 지원해서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1명 양성에 평균 1500만원 가량 드는데 취직하고 일정부분을 갚는 ‘휴먼캐피털’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 공약”이라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 새 성장 엔진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에서 나온다. 국가경쟁력은 얼마만큼 빨리 아날로그를 빨리 디지털화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디지털은 속도다. 속도는 연결이다. 무엇과 무엇을 연결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걸 지도자가 모르면 구멍이 나게 된다. MB정부 때엔 경제 대통령이라 해서 잘할 줄 알았더니 4대강, 자원외교 삽질만 했다. 그때 MB정부에서 클라우드 투자를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버렸고 생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클라우드 투자를 국정원에서 못하게 했다. 그런데 중국은 당시에 클라우드에 투자했다. 중국이 대한민국을 추월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은 게 바로 이거다. 그래서 중국하고 힘든 경쟁을 하게 된거다”며 “박근혜 때 창조경제라고 해서, 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서 마지막까지 헤맸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디지털·뉴딜을 해서 다시 복원했다. IT·ICT 강국을 다시 복원했다. 이제 이재명 정부가 디지털 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추월국가에서 글로벌선도국가로 가야한다. 이것이 가능 하려면 판단이 빨라야 하고 결정이 빨라야 한다. 누가 키를 잡느냐에 따라서, 어디서 뭘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줘야 한다. 이것을 리더가 하지 못하면, 결국 공무원한테 맡기게 되는데 그러면 안된다. 그러면 MB정부처럼 잘못갈 수 있다. 이재명은 이런 상황에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의 인물이다. 윤석열 후보는 디지털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아직 구글정부 이런 얘기 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 위원장은 ‘대선 판세’ 분석에 대해선 “딱 붙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경기도는 앞서고 있고, 어제(15일) 조사한 것으로는 정말 딱 붙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적폐수사·구둣발’ 등이 영향을 준 것 같냐는 질문에 “그 부분이 컸던 것 같다. 윤 후보가 보면 남의 말을 잘 듣지를 않는다. 성격상 그렇다. 자신이 자신이 있을 때는 잘 안듣는 것 같은데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취약 지역인 서울 민심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울은 제일 아팠던 게 부동산 문제다. 그런데 지금은 부동산 공급책이 발표됐다. 디지털 대전환위에서 디지털 도시·디지털 타운·디지털 밸리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강남 일대를 청년 디지털 타운을 만들어서 창업공간과 주거공간을 같이 집어넣고 창동·태릉은 바이오 밸리 만들고, 용산은 공원 주변으로, 청년타운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공급 측면 우려는 일단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부동산 값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이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고 오는 3월 9일 대선 당일이 되면 서울의 판세도 완만하게 좋아질 것이다”며 “미래 대통령은 역시 이재명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퍼질 것이다. 윤석열 같은 경우는 정치 보복과 정권 심판인데 결국은 다 과거 프레임이다. 과거 프레임에 머무르는 선거는, 진전은 없다고 본다. 미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이재명과 미래프레임 공약을 내면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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