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돈바스 독립’ 추진에 우크라 안보리에 도움 요청
뉴스종합| 2022-02-17 17:09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우크라이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하원이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세계 안보 구조에 대한 위협을 더욱 가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하원의 이번 결정은 민스크 협정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후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십차례 회의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들은 반군을 조직해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도 아직 독립국 자격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두고 무력 충돌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거쳐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 등을 담고 있으나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돈바스 지역에서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이어졌고 지금까지 최소 1만4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 15일 가결한 돈바스 독립 승인 결의안을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중은 알려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결의안 승인은 러시아 정부가 민스크 협정에 따른 약속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다”며 “동맹, 파트너와 협력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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