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중국인 납치해 피 뽑고 장기적출…당국 ‘캄보디아 취업사기’ 주의보
뉴스종합| 2022-02-18 15:26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납치됐다 탈출한 중국 남성. [관찰자망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함께 있던 중국인 한 명은 피를 뽑히고 장기를 적출 당한 뒤 이튿날 사라졌다” (중국인 인신매매 피해자 리모(31) 씨).

중국 당국이 캄보디아 취업 주의보를 내렸다. 고임금을 미끼로 중국인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장기를 적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18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인터넷 사기 조직에 납치돼 감금 상태에서 피를 뽑힌 중국 남성 리(李·31)모 씨가 탈출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리씨는 작년 6월 고임금을 보장한다는 친구의 소개로 광시(廣西)에 갔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이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고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까지 납치됐다.

이후 리씨는 납치 조직으로부터 인터넷 사기에 가담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이에 납치조직은 리씨를 감금하고 지난해 8월부터 7차례에 걸쳐 매번 1500㎖의 피를 뽑아 팔았다.

리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기적처럼 탈출했다. 현재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그는 “사기단이 장기도 적출해 팔겠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리씨처럼 최근 일자리를 찾다 캄보디아를에서 피해를 입는 사건이 연거푸 발생했다. 20대 중국 여성 왕(王)모 씨 역시 2020년 12월 캄보디아에 갔다가 실종됐다.

왕씨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이후 연락이 끊긴 뒤 지난 14일 '딸이 납치됐으니 20만위안(3800만원)을 보내라'는 웨이신(微信·위챗) 문자를 받았다. 왕씨의 중국인 일행 2명은 실종 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왕 씨의 행방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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