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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박 2일 영남 유세 마무리…‘어퍼컷’ 선보이며 보수층 결집 ‘총력’
뉴스종합| 2022-02-19 21:3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구미·김천·대구·울산·김해·거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9일 보수층 표심 공략을 위한 1박 2일 영남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날 대구·경북(TK) 일대를 찾은 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이날에는 울산·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부산·울산·경남(PK) 일대 7개 도시 민심을 훑으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는 유세 내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어퍼컷 세리머니’를 수십차례 선보이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1박 2일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경남 창원을 찾은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창원은 지난 1960년 4·19 의거가 시작된 곳이다. 3·15 부정선거가 있던 그날, 시민과 학생들이 투표장에서 뛰어나와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시위를 시작했던 곳”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이식된 게 아니라 우리 국민 스스로 만들어낸 장이 바로 창원”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희생하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가 지금 고통받고 있다. 위기에 빠져있다”며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민주당과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과의 대결이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각 지역의 거점유세마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정조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첫 일정이었던 울산 유세에서 윤 후보는 “울산에서 거리는 멀지만 (대장동) 썩은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하지 않나”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민 민주당의 핵심 실세들을 이제 한국 정치에서 퇴출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울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주먹을 쥔 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을 겨냥해 ‘댓글로 인격살인하고 바보 만든다’, ‘비즈니스 카르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고향 거제를 찾은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 김 전 대통령, 그리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김해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며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이 맞나.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이 민주당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이런 오만과 부패를 일삼을 수 있겠나”고 날을 세웠다. 거제에선 일정에 없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통해 지역 민심에 공을 들였다. 울산 상급종합병원 설립, 양산 광역철도사업 조기추진, 김해 제조업 활성화, 통영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진주 항공우주청 설립 등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에는 경북 상주·김천·구미·칠곡, 대구 달성군·달서군·동성로 등을 찾았다.

윤 후보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고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을 거듭 거론하는 등 보수층 표심을 다잡기 위해 주력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본 후 윤 후보는 “우리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시고, 농촌 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퇴원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윤 후보는 김천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보다, 지금 민주당 정권에서 국가 예산을 500조원 이상 더 썼다”며 “그런데 제대로 된 변변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원팀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영남과 호남 지역의 상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발전의 병폐 중 병폐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대구와 광주 간 달빛고속철도를 놓고 교류하고 젊은 사람들이 다니게 해야 되지 않겠냐”며 “호남이 잘 되는 것이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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