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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도 못 내는데, 권리금은 사치”…전국 평균 권리금 첫 4000만원 붕괴
부동산| 2022-02-21 11:48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이 4000만원 이하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쇼핑몰 성장 등의 이유로 동네상권이 벼랑끝에 몰린 탓이다. ▶관련기사 3면

2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2021년 6월 기준)은 2015년 집계 이후 최초로 4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며 3807만원을 기록했다. ㎡당 평균 권리금도 50만원대가 무너지며 48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상가 권리금은 2017년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 평균 권리금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전국 ㎡당 평균 권리금이 63만3000원이었던 것이 2년 사이 23.2%(48만6000원)나 급락했다. 내수경기 침체와 소비의 온라인화 등이 맞물리며 그렇지않아도 상권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가 직격탄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며 권리금 자체가 없는 상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67.5%였던 ‘권리금 유(有)비율’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도 55.4%에 이어 지난해 54%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권리금의 성격이 장사 잘되는 자리를 넘길 때 임차인 간에 서로 주고받는 일종의 ‘자릿세’의 개념인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장기화한 탓에 권리금의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요즘 같은 경기에 권리금까지 감당하며 용감하게 창업에 나설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권리금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한 때”라고 강조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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