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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키트 대란인데 주가는 요지부동 왜?
뉴스종합| 2022-02-23 07:01
서울의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공급된 제품은 오전에 매진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대란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여전한 품귀현상, 가격 논란 등 진통이 계속되는데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자가키트를 둘러싼 진통은 최근 적정가격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부가 제시한 가격이 적정가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

진단키트는 올 초만 해도 개당 3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검사체계를 바꾼 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온라인 상에서 개당 2만4000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약국과 편의점에서 개당 6000원으로 판매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일시적으로 폭등한 가격을 잠재우겠다며 제시한 선이 원래의 2배라는게 문제가 됐다.

이달 초 약국에서 개당 1만2000원에 진단키트를 샀다는 40대 여성은 “잘못된 가격을 바로잡겠다면 원래 수준으로 돌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 사실상 가격을 2배로 올려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격논란은 외국과 비교해도 문제가 됐다. 미국은 정부가 10억개의 자가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정하고,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이 무료 배포분에 한국 기업이 수출한 물량까지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와 캐나다 등에서는 정부가 일부 수량을 무료로 배포했다. 약국, 마트에서 수량 제한없이 구매할 수도 있고, 가격도 개당 5싱가포르달러(약 4000원) 수준이다. 물량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수급난을 잠재운 것이다.

소비자들이 수급난, 가격급등을 겪는 동안 기업들은 기업대로 고민이다. 자가키트는 코로나19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자가키트 업체의 주가는 올해 초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11월 말 7만5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지난 15일에는 4만8000원선까지 빠졌고, 휴마시스는 지난 3일 3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2일 2만2000원선으로 내려왔다. 신규 편입 효과도 없어졌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 웰스바이오가 생산한 자가키트가 지난 17일 식약처 승인을 받았지만 주가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증시의 특성상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보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수요 급증이) 지속가능한지를 보는 것 같다. 자가키트보다는 치료제, 코로나 종식 이후 여행·소비재 등으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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