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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당서 ‘안철수 접게하겠다’ 제안 있었다…지금 시끄러운 분”
뉴스종합| 2022-02-23 08:4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일을 놓고 “‘그분’이 참여하면 (안 후보의 뜻이)항상 달라진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 쪽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단일화와 관련해)의미 있는 제안들을 했다. 거기에 (우리가)반응했는데 갑자기 안 후보가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갑자기 (입장을)180도 전환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합당 협상 때도, 그 전에 바른미래당 때도 그렇고 너무 패턴화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는 “우리는 단일화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단일화보다는 우리가 열심히 해 정책 대안을 내고, 최대한 많은 국민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후보 측을 보면)본인이 안 한다고 했고, 완주한다고 선언했고, 갑자기 단일화를 하자고 했다가 또 하지 않겠다는 등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입장이 3~4번 바뀌었다”며 책임의 공을 안 후보 쪽으로 넘겼다.

이 대표는 단일화 결렬의 이유를 국민의힘으로 지목하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경고키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 관계자들 중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라는 등 제안을 한 일도 있다”며 “지금 와서 안면몰수(顔面沒收)하고 우리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분이 있다.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분 중 하나인데, 조용히 하시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쪽에 참 죄송한 게, 안 후보도 아시는지 모르겠다”며 삼국지에서 배신자로 나온 범강·장달 등을 거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연합]

또 “우리 후보는 통 큰 사람인데, ‘통 큰 합의’라는 것은 그런 두 사람이 만나야 합의가 되는 것”이라며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복장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혹시 방송을 듣고 계신다면, 과거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안 후보와의 협상 경험이 어땠는지(듣고 싶다)”며 “문 대통령이 설명을 잘해주실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퇴임하면 여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과거 문 대통령과 안 후보의 협상을 보면 (안 후보가)‘혁신을 하자’고 해, 그래서 혁신이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또, 나중에는 답답해서 그럼 안 후보 쪽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으라고 하니 그것도 하지 않는다고 한 후 탈당했다. 이 분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 협상 과정에서 의견을 좁혀나가는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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