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관영매체 "美·나토, 우크라 사태서 발 빼야"
뉴스종합| 2022-02-23 10:44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 부장.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3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이번 사태에서 최대한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대립, 제재, 직접적인 싸움은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제와 이성이며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압박으로 돌리면서 “앞으로의 정세는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규모와 정도, 러시아가 더 과격한 조치를 하도록 자극할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봤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서방과의 협상카드를 모색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명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중국 역시 예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언급하지도,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규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은 시종일관 같다”며 “그 어떤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는 모두 존중받아야 하고, 유엔 헌장의 원칙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보다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최대 교역국이자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생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가 리투아니아를 따를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수교국이지만 최근 들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어 유럽 내 ‘반중 선봉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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