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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접게하겠다' 安측 제안 있었다" 국당 "누군지 밝혀라"
뉴스종합| 2022-02-23 14:1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보수야권 단일화 결렬 이유를 국민의힘으로 지목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을 향해 "국민의당 관계자 중 우리 측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한 일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해당 인사가 누군지를 즉각 밝혀라"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제가 도움 드릴 일은 없다"고 다시 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국민의당 내 '배신자'가 있다는 점을 밝힌 후 "지금 와서 안면몰수하고 우리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분이 있다"며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분 중 하나인데, 조용히 하시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 쪽에 참 죄송한 게, 안 후보도 아시는지 모르겠다"며 삼국지에서 배신자로 묘사되는 범강·장달 등을 거론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은 협박은 하지 않고 조롱만 한다더니 하룻밤 새 입장이 또 바뀐 모양"이라며 "이 대표는 쓸데 없는 안개 화법과 가당찮은 협박 대신 즉각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정치공작에 해당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얼마 전 성상납 의혹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했는데, 이번에도 입 닫고 연기만 피워댄다면 '양치기 소년'의 꼬리표가 이 대표의 아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그는 "제가 11일이면 단일화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괜히 했는지 아느냐"며 "그런데 이제 와서 국민의당 쪽 거간꾼들 색출 작업에 제가 도움 드릴 일이 없다"고 했다.

나아가 "명예훼손 운운 협박 하실 생각은 말고 국민의당 내부 인사들에게 확인이나 하고 다시 이야기하라"며 "그리고 꿀먹은 벙어리라니,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돼있다. 사과를 좋아하시는데 논평 수정하고 사과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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