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김종인 “尹, 여론조사 자신해 ‘단일화 안해도 된다’ 착각한 듯”
뉴스종합| 2022-02-24 10:06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론조사상 자신감이 많이 생겨 착각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성명 발표를 유심히 행간을 읽어보면 더 이상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렵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측에서 여전히 단일화 불씨가 살아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 “희망사항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결렬 이후 누가 누구와 협상했다고 나오는데 공식적인 협상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의 문제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인데.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는 ‘내가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아마 제대로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었으면 윤 후보가 여론조사상 앞서 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그걸 못 받았겠나. 그걸 받았어야지”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는 처음에 후보로 확정돼 11월 한 달 동안 상당히 상승세에 있다가 11월 말~12월 초로 넘어가면서 약간 꺾였고, 12월 말에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 사이에서 상당히 지지도가 내려갔다”며 “이 대표와 다시 화합을 하고 나서 1월 안에 다시 원상을 회복을 하면서 좀 자신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 이 대표 같은 경우에는 그런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단일화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못 파악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라며 “여론조사상에 나타난 약간 우위에 가 있는 현상 속에서 ‘이대로 가도 좋다’는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 있을 때는 초조하니까 사람이 비교적 순수하지만 후보로 확정이 되면 50%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싸고 돌기 시작하고, 후보 스스로도 좋은 소리만 듣고 조금 자기한테 쓴소리를 하는 건 별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데서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은 노무현 후보에게 패하지 않았나. 자기 의지로 판단을 하면 착오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 간 담판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감정싸움을 하는 과정에 대해 “피차 책임 전가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1963년도 윤보선 씨와 허정 씨가 딱 두 사람을 놓고 담판을 지었는데 12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담판은 절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들이 현재 문제가 무엇이고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 판세에 대해서는 “상당히 박빙의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남은 2주 동안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코로나는 사람의 생명과 관련돼 있어 심화되면 일반 국민의 성향이 ‘안전추구형’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적인 감각에서 유권자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또 김 전 위원장은 “1987년 헌법체제를 통해 국회의원 선거를 9번 했으나 국회 내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감, 지도자감이 안 나타난 것”이라며 “그러니 오늘날과 같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도 두 달 후에 지방선거, 2년 후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 양당의 싸움은 지속될 것이기에 누가 되더라도 앞날이 좀 암울하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가 당선되든 ‘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명확하게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윤 후보가 집권한다면 “정부 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회가 협력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게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약속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걸로 말을 순화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또 오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통합정부를 꼭 실천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