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러시아, 오늘밤 안 우크라 전면침공할 수도”
뉴스종합| 2022-02-24 11:34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오늘 밤 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로스토프 지역에 대한 민간항공기 비행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는 정황이다. ▶관련기사 2·3·22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읽기 전망을 전하며 “정확한 공격 시간이나 장소는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의한 주요 침략을 피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서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러시아 군대가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일부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 이동과 병력 증강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 사실 확인에 신중했던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반나절만에 급변한 것이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진입한 러시아군의 규모나 이들의 전투력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본격 진입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련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분짜리 연설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미 공격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을 했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면전 발발 여부는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지난 21일 DPR과 LPR에 대한 독립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바 있다.

이날 미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침공에 조만간 나설 것이란 정보를 쏟아내며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전 수준의 침공에 필요한 군대를 거의 100%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지 안 할지는 정말 푸틴에게 달렸으며, (전면 침공의 그날이) 분명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국자는 15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고 추산했고, 이들 부대의 약 80%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50㎞ 내에 배치된 채로 진격 태세를 갖췄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CNN은 앞서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첩보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24일 러시아가 민항기에 대한 안전 제공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로스토프 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이 항공사, 조종사 등 전 세계 항공 관계자들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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