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오성홍기 걸라”던 中, 우크라 체류자 대피 항공편 준비
뉴스종합| 2022-02-25 18:24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이 현지 체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피 항공편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급격한 국내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중국 시민과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며 27일 자정까지 항공편 등록을 할 수 있다고 알렸다. 비행 시기는 상황이 안전해지는 때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WP는 수개월간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강화한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전날 대피령을 발표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 6000명에게 당황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했다. 아울러 이동을 해야 할 땐 중국 국기를 차량에 눈에 띄게 표시하라고 한 바 있다.

중국 국영 매체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체류 중인 자국민이 상점에서 다 팔려나간 중국 국기를 구할 수 없어 지인들과 공유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WP는 중국 국기를 구하지 못해 종이에 빨간 립스틱으로 배경색을 칠하고 노란색 별 다섯개를 그린 여성의 얘기가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엔 “한 달 전에 대피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중국 국기를 들고 있으면 우크라이나 애국자들의 표적이 되지 않겠느냐”는 글이 올라왔다고 WP는 소개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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