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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치개혁 진정성" 당부에 李 즉각 화답…與, 27일 의총
뉴스종합| 2022-02-26 11:1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약속한 정치개혁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오는 27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진정성이 있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개혁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느냐”며 조건부 협력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조치로,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27일 국회에서 정치개혁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의총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직접 발표했던 위성정당 방지와 다당제 등을 담은 정치개혁 입법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와 송 대표가 직접 정치개혁안을 약속하며 “선거와 상관없이 정치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와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 분산을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과 대통령 4년 중임제, 위성정당 방지안을 포함하는 연동형 비례제 개선 등을 강조했다. 국회 내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당제 도입 역시 주요 개혁안으로 상정됐다.

먼저 개혁안을 발표한 민주당은 정의당과 국민의당을 비롯해 군소정당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소정당들은 지난 총선에서 벌어진 위성정당 사태 등을 이유로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이 후보가 “국민들의 표가 제대로 반영돼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제3당도 존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에게 정치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안 후보는 “만약에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의원총회야 언제든지 모아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사실상 민주당이 먼저 개혁안을 입법하는 등의 진정성을 보여야 협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언급에 “좋다.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 직후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여는 방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개혁은 민주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능한 많은 정당이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협력을 위해 여당인 민주당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말에 이 후보가 답했다. 소속 의원들 역시 행동과 결과로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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