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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서울·인천 유세 “민주당에 나라 맡겨? 늑대에 아이 맡기는 일”[종합]
뉴스종합| 2022-02-26 19:3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에서 열린 "구로를 디지털 굳로(Good road)로, 윤석열과 함께"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말인 26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인천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 등을 거론한 후 "정상적인 정당이면 (이 후보가)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소위 '이재명의 민주당'을 놓곤 "저런 정당에 나라를 맡기는 일은 고양이에게 생선, 늑대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일과 같다"고 맹폭했다.

▶‘대장동 의혹’ 공세 전면에=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따라붙는 대장동 의혹,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듭 거론했다.

그는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유세현장에서 "대장동을 보라. 그야말로 민주당 정권이 '끼리끼리 집단'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1조원을 빼가는 게 부정부패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저보고 '대장동 몸통'이라고 한다.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관용카드로 초밥 30인분을 먹었느냐"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서울 양천구 목동 유세현장에선 "(이 후보가)대장동 건을 이렇게 대하는 것을 보면 국민을 거의 가재나 게 정도로 보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이 한 두개가 아니다. 백현동·정자동·성남FC·코나아이 등 이루 셀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마포구 유세현장에선 "(이 후보가)이제 거짓말을 하다하다 제가 (대장동)몸통이라고 얘기한다. 갈 때까지 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후보 측에)초밥을 판 일식집 주인, 쇠고기집 주인은 법인카드 횡령 몸통이냐"며 대장동 의혹 뒤집기를 받아치는 동시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재차 들췄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李자질’ 공격…“무슨 경제전문가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자질'을 놓고도 직격탄을 쐈다.

그는 구로구 신도림역 유세 중 이 후보를 향해 "위기에 강하다고(하는데), 제발 위기를 좀 만들지 말라"며 "이 (국가)위기가 국민이 잘못해 생긴 위기냐. 민주당 정권이 만든 위기가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는 데 대해선 "부정부패, 무능으로 점철인데 무슨 경제 전문가인가"라며 "도대체 기축통화국도 모르고,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상관없다는데 민생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또 "(이 후보의 이미지는)다 거짓말이고 다 만들어낸 허위의 이미지"라며 "제가 몇 차례 만나 TV 토론을 해보니 내용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은평구 응암역 유세현장에선 "TV토론을 봤느냐. (제가 질문하면 이 후보가)질문에 답을 했는가. 내빼면서 동문서답을 했다"고 했다.

▶文정부 정책 거듭 저격=그런가 하면,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기조였던 소득주도성장, 실정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정책 등도 날세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인천 서구 검단 먹자골목 유세 중 "'수레가 말을 끌고 간다'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기이한 경제 정책으로 나라의 경제·기업 활동이 거꾸로 갔다"며 "집값이 많이 올라 힘들었을 것이다. 또 무리한 주먹구구식 방역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애를 썼는데 제대로 보상도 못 받으셨죠"라고 했다.

나아가 "5년 동안 전(前) 정부보다 500조원, 그 어마어마한 돈을 더 쓰고도 변변한 일자리는 외려 전 정권보다 줄었다는 게 통계로 입증됐다"며 "정부는 시장 경제와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경제 번영을 일으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정부는 이런 부분에 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유세에선 "왜 정부가 국민 수요에 맞게 민간주택을 공급하지 않는가. 이 사람들이 쓴 책이 있다. 주택이 많이 공급돼 자가보유자가 늘면 보수화가 되니 자기들의 집권에 불리하다는 것"이라며 "소위 좌파 집권 20·30·50년 계획과 맞지 않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기조를 놓곤 "이 사람들은 종전 선언을 하면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한 후 "비핵화를 한 후에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상식 국민 대 ‘李민주당’ 싸움”=윤 후보는 이번 대선을 거듭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 대 '이재명의 민주당'과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절체절명 상태에서 상식·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가 사느냐 죽느냐, 미래가 있느냐 없어지느냐, 경제가 번영하느냐 삼류국가로 퇴보하느냐의 절체 절명 선거"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도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양식 있고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지금)'이재명의 민주당' 세력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압도적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는다면 민주당 내 훌륭한 정치인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최근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데 대해선 "믿을 수 있는가.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개헌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번에도 (민주당이)'3선 이상은 금지한다'고 했는데, 당 안에서 '말이 안 된다'고 해 첫번째 쇼가 사그라들었다"며 "어제 두번째 쇼가 된 것인데 진정성이 있는가. 국민이 정권교체를 주장하니 이를 정치개혁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물타기 사기가 아니냐"고 했다.

또 "이를 주장하려면 선거를 시작할 때부터 내세워야 했다"며 "이런 식으로 국민을 속인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앞에서 열린 "경제 쑥쑥, 행복 쑥쑥, 인천시민 화이팅!"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李 ‘우크라이나 사태’ 발언 꺼내와=윤 후보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에 대해선 "외국 지도자를 대한민국 선거판에 호출해 모욕 주는 사람이 외교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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