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EU, 6060억원 어치 우크라 무기 지원…러항공기·국영매체 차단
뉴스종합| 2022-02-28 05:56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관해 발표 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EU는 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EU 회원국에 무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안을 제안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 위해 4억5000만 유로(6060억원)를 쓴다.

또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 상공 운항 금지와 함께 푸틴 정권 입맛에 맞는 뉴스만 전파하는 러시아 국영매체를 차단하는 등 러시아 제재를 추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EU는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무기와 다른 장비 구매, 수송에 자금을 댈 것”이라면서 이같은 규모의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또 하나의 금기가 깨졌다. 그것은 EU는 전쟁에서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금기"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같은 조치를 이날 EU 회원국 외무 장관 화상 회의에서 제안한다. 다만 승인되려면 헝가리를 포함해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다.

EU 집행위는 4억5000만 유로(약 6060억원)의 EU 재원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에 사용하고, 추가로 5000만 유로(약 673억원)는 의료 물자에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우리는 러시아인들에게 EU 상공을 닫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러시아 소유, 러시아 등록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의 금지를 제안할 것이다. 이들 항공기는 더는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 법인 또는 자연인이 소유하거나 전세 내거나 다른 방식으로 통제하는 어느 비행기에나 적용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영공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개인 제트기를 포함해 모든 러시아 비행기에 닫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EU는 '크렘린의 미디어 기계'를 금지할 것이라면서 "국영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다른 자회사들은 더는 푸틴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우리 연합에 분열을 뿌리기 위한 거짓말을 퍼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폭넓은 군사 작전을 지원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겨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로 루카셴코 정권을 때릴 것"이라면서 광물 연료에서 담배, 목재, 시멘트, 철강에 이르는 제품, 군민 양용 제품의 수출을 막게 될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와 함께 이번 제재 패키지 하에서 주요 러시아 은행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될 것이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거래를 금지하고 이 은행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날 EU 집행위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보렐 고위 대표는 이날 외무 장관 회의에 앞서 트위터에 "우리는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배제를 포함해 추가적인 강력한 경제 제재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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