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선D-9] 당신의 한 표, 가치는 ‘6787만원’
뉴스종합| 2022-02-28 10:35
지난 26일 서울시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거소투표용지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지닌 유권자 ‘한 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헤럴드경제가 행정부 수반인 차기 대통령이 향후 5년 간 집행할 국가예산을 기준으로 유권자 한 표의 가치를 추산해본 결과 한 표는 약 ‘6787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선거인 명부 상 전체 유권자 수는 총 4419만7692명으로 집계됐는데, 여기에 향후 5년 간 행정부가 집행할 국가예산을 약 3000조원으로 가정해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눈 결과다.

3000조원은 올해(2022년) 예산안 607조원 중 10% 이상이 코로나 대응 예산(68조)인 것을 감안한 추정이다. 국가예산은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편성하고 집행하는 것은 행정부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대 대선 후보시절 “우리나라 1년 예산이 400조, 5년이면 2000조다. 그것을 유권자수로 나누면 1인당 무려 4726만원”이라며 “여러분의 한표에 무려 4726만원이 달려있다. 그만큼 우리 한 표가 소중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17년~2021년 5년 간 국가예산은 문 대통령의 추산보다 늘어난 약 2367조원이었고, 이를 19대 대선 유권자 수(4247만9710명)로 나누면 1인당 5572만원 가량이 된다. 코로나로 국가예산이 크게 늘면서, 한 표의 가치도 문 대통령의 예상보다 더 올라간 셈이다.

아울러 이번 대선을 치르는데 들어가는 선거비용을 토대로 계산하면, 유권자 한 표당 9800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1표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1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번 대선에 투입되는 총 선거비용은 지난 대선 대비 900억원이 늘어난 4352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선관위는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관련 지출이 크게 증가했고, 선거보조금도 물가상승에 따라 40억원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20~30대(만18~19세 포함) ‘MZ세대’는 전체 유권자 중 3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2030세대 비중(35.1%)보다는 소폭 줄어들었다.

4050세대는 38%로 전체 연령별 그룹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 대선(40.5%)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6070세대(60세 이상)는 인구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편입으로 지난 대선(24.4%) 대비 이번 대선(29.8%)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