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與 “정치개혁·통합 빅텐트 마련”…安 “…”·沈 “선거용 의혹”
뉴스종합| 2022-02-28 11:48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정치개혁’아젠다를 당론으로 채택하며 ‘여권 빅텐트’론을 제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외한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 등이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민주당은 ‘87년 체제를 넘어서겠다’고 강조하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개혁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어제 의총을 열고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새시대를 여는 정치교체로 가는 크고 바른 길을 열었다”며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빅텐트를 마련할 것이다. 분권형 협력에 기반한 진전된 민주주의와 권력구조 확립을 위해 국민통합 개혁을 완수하고 87년 체제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대선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책임총리제) △국회의원 선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다당제 △국민내각 구성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3인 이상)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번 안들은 대부분 안 후보가 2012년 정계 입문 때부터 강조해 온 내용들이다. 핵심은 여야 양당 외 제3 당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김형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 “정치개혁이 선거 때만 반짝 말하고 정작 실천은 하지 않는다는 걱정이 있다. 다시한번 거듭 말씀 드리지만 유불리에 상관 없이 정치개혁은 반드시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권이 교체되도 개혁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정치개혁은 시대적 과제다. 넘어야 할 중요한 고비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가 말했 듯 제 3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로 한국의 정치를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다당제 보장을 통한 정치개혁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유는 ‘안철수 민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안 후보가 그간 제안해왔던 정치개혁안을 대부분 담아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윤 후보를 제외한 ‘여권 빅텐트론’을 꺼내든 것이다. 국민의당은 당장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안 후보가 10년 넘게 주장해왔던 사안들이 대부분 당론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마냥 거부하진 않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은 대선을 코앞에 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에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반응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큰 틀에서 당론으로 뜻을 모았다고 결의문을 발표했지만 개별 정치개혁 법안 별 당론 채택 여부는 모호하다”며 “대선 이후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식이라면 결국 국민들은 선거용 정치개혁 아니냐는 의혹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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