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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국힘 단일화 일지, 수사기관 허위 조서 보는 듯…불쾌”
뉴스종합| 2022-02-28 14:23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단일화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경과 일지를 공개한 것을 놓고 “‘뜻대로 안 되면 깐다’는 취지로 작성된 (국민의힘의 단일화 협상경과) 일지를 보면서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 조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국민의힘의 기자회견 내용과, 또 그분들이 자의적으로 협상경과 일지를 만든 것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의 완주 선언 이후 그쪽(윤 후보 측)에서 대화 재개를 여러 차례, 후보를 비롯한 여러 분들이 간곡하게 요청해서 선의를 갖고 진위를 파악하고자 만났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나는 짓임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며 “일지의 내용을 보면서 그동안 그분들이 주장하고 호소했던 단일화의 진정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그분들의 태도를 보고 그분들이 안 후보님과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제발 단일화에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을 해서 저는 선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가 마치 그분들이 오히려 제 손목을 내리쳐서 잘려나간 그런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국민의당 측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협상 날짜와 내용, 주체가 담긴 협상경과 일지를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공개한 일지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는 먼저,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을 제시한 것처럼 (일지에) 정리해놨는데 최 위원장은 윤 후보의 말씀을 들었을 뿐 어떤 선제안도 하신 적 없다”며 “(최 위원장이) 안 후보에게 말씀드렸고 안 후보는 여기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지요’ 라고 답변해서 끝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일종·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 측의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신재현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고문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적혀있는 것에 대해선 “분명한 건 인 전 위원장과 신 고문은 안 후보께서 공식적으로 협상 관련된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자제 요청하신 분들”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마치 이중 플레이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일지를 일방적으로 작성하고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 결단을 내리고 (윤 후보에게) 제안했음에도 일주일 동안 윤 후보가 답변이 없었을 뿐 아니라 국민의당이 (유세버스 사망사고로) 불행한 상황임에도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중단설, 경기지사 대가설 등 가짜뉴스를 뿌리며 흑색선전을 해대는 데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쌓인 것”이라며 “윤 후보는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을 해대는 이중 플레이를 보면서 누군들 (단일화에)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태에 대한 윤 후보의 진솔한 사과가 전제돼야 두 후보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에 전했다고 밝히며 “안 후보가 사과의 내용이나 여러 부분, 기존에 밝혔던 여러 구상을 종합했을 때 불충분하다,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윤 후보 측의 회동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또, 윤 후보가 전날 양당의 전권 대리인을 각각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자신이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장 의원이 윤 후보의 전권을 위임받아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저는) 전권을 가지고 협상하는 자격을 가지는 게 아니다. 협상단계가 아니고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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