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수확 없는 러-우크라 회담…2차 협상 기약
뉴스종합| 2022-03-01 14:5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에서 만나 협상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회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합의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로 큰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양국이 만나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와 러시아 협상단의 회담은 5시간동안 진행됐다. 러시아 측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양국이 공통 입장을 확인하는 지점이 있었다”며 “다른 회담을 기약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은 회담 내용이 휴전 가능성에 맞춰졌다며 2차 회담이 “가까운 미래”에 열릴 수 있다는 말 외에 세부 사항은 알리지 않았다.

메딘스키는 “다음 회담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수일 내 열릴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5시간의 회담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적인 휴전과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원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제시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것을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주거 지역에 폭격을 가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올레그 시네구보프 지역 관계자는 “민간인이 의료품을 사러 약국에 가고, 식료품을 사러 가는 길에 러시아군이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항구 도시 마리우폴 주변에서도 밤새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와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위치한 두 개의 도시를 점령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추가 폭격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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