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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올리더니, 전편 몰아보기도 안 돼?” 배부른 넷플릭스 배신
뉴스종합| 2022-03-01 17:48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심판’. [넷플릭스 공식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몰아보기가 안 되면 굳이 비싼 돈 내고 넷플릭스를 왜 보나요?”

월이용료를 올린 넷플릭스가 ‘드라마 등 콘텐츠 몰아보기’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의 회차를 끊어서 순차적으로 올리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것. 이용자 사이에서는 “넷플릭스의 강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달라진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4’를 오는 5월 27일과 7월 1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또 다른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의 집 시즌 5’도 지난해 9월과 12월로 끊어 공개한 바 있다. 향후에는 더 많은 콘텐츠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행보는 ‘전편 몰아보기’를 이끌어왔던 그간 정책과 차이를 보인다. 넷플릭스는 한 번에 시리즈 전편을 ‘정주행’할 수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청 트렌드를 만들었다. 국내 ‘오징어 게임’ 역시 1~8회차를 한 번에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이용자들이 이른바 ‘정주행’으로 콘텐츠를 소비한 덕이 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4' 티저 영상. 넷플릭스는 이 시리즈를 오는 5월과 7월로 나눠 순차 공개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식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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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달라지고 있는 넷플릭스의 정책에 대해 이용자들에게서 반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콘텐츠 홍수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환영할 만한 추세”라고 치켜세웠지만 실제 이용자 사이에서는 “넷플릭스의 강점이 사라졌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용자들은 “몰아보기가 안 되면 굳이 비싼 구독료를 내고 볼 필요가 없다” “몰아보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보는데 넷플릭스가 초심을 잃었다” “몰아볼지, 끊어볼지는 이용자들이 결정할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럴 바에야 구독을 끊었다가 보고 싶은 작품의 전편이 모두 올라온 이후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회차 끊어보기’ 정책을 점차 늘리는 이유로 구독자의 ‘록인 효과(이용자를 묶어두는 것)’를 꼽았다. 굵직한 글로벌 OTT 경쟁작들의 도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여러 시즌을 걸치면서 인기가 검증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 공개작으로 결정한 것도 ‘집토끼’를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세계적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 2’도 순차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보고 싶은 작품만 보고, 구독을 해지하는 이용자들을 잡아두기 위해서 이 같은 전략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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