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국방부 "러, 키예프 외곽서 막혀…전술 조정할 것"
뉴스종합| 2022-03-02 06:07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한 국경방위대 소속 군인이 민간인 차량 안을 살피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공략하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전날 미국 상업위성 막서테크놀로지가 찍은 위성 사진에는 러시아군의 차량 행렬이 키예프에서 약 27km 떨어진 안토노프 공항에서부터 북쪽으로 64km 넘게 줄 지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틀전 사진에선 5km 이상 정도로만 확인됐으나 훨씬 길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고위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군수물자 공급 문제, 러시아의 작전 정비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은 군대를 재편하면서 전술을 조정하고 변화시킬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과제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러시아가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공략에 실패함에 따라 더욱 강력한 화력과 파괴적인 무기 시스템에 의지하고 있다는 미 당국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일부는 수송 물자 지원, 그 지속성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들 문제에 관해 만족하는 러시아군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우 우리는 문자 그대로 연료가 떨어진 행렬을 보고 있다. 이제 그들은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은 사기 문제에 관해 놀라고 있다"며 일부 부대에서 사기가 떨어진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 전부가 충분히 훈련되고 준비된 것은 아니다"라며 심지어 자신이 전투 작전에 투입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군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코프 시청 앞에 차량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산산이 전소돼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이 도시 민간지역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AFP]

또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전투도 하지 않은 채 항복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러시아군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15만 명의 병력 중 80%를 우크라이나로 침투시켰지만 진격이 예상보다 매우 느리고 공중 통제권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침공 6일째를 맞았지만 수도 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리코프 점령을 하지 못한 상태로, 무차별 포격에 나선 하리코프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남부 지역의 경우 크림반도에서 북동쪽과 북서쪽으로 두 개의 축을 따라 움직이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마리우폴을 에워싸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400발이 넘는 미사일을 쐈다고 미 당국은 집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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