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TV 대신 모바일로 떠나는데…홈쇼핑, 온라인 키우기 쉽지않네 [언박싱]
뉴스종합| 2022-03-02 09:5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홈쇼핑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지만 이커머스업계와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면서 몸집 키우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홈쇼핑은 올해 상품 차별화에 힘을 주는 동시에 라이브커머스 등에 더욱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의 디지털(온라인·모바일) 취급고 성장은 지지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보면 GS샵의 디지털 취급고는 7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다. CJ온스타일 5288억원(-1.2%), 현대홈쇼핑 4151억원(-6.1%)으로 모두 감소했으며, 롯데홈쇼핑만 4271억원으로 1.3% 소폭 증가했다.

홈쇼핑의 전체 취급고에서 디지털 취급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50~60%대 수준이다. 다만 TV 판매 상품을 구매하는 등의 비중이 원래 높은데다, 다른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온라인 성장이 뒤처지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유통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5.7%로, 올해 1월에도 9.1% 성장을 이어나갔다. 홈쇼핑 온라인 부문의 저조한 성장률과는 격차가 크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소비트렌드 변화로 TV 고객이 날로 이탈하면서 홈쇼핑의 지난해 전체 취급고 역시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일제히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CJ온스타일의 경우 지난해 취급고가 3조7872억원으로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GS샵 제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이 공통적으로 뛰어드는 곳은 라이브커머스다. 일명 ‘라방’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데다 홈쇼핑이 가진 인적·물적 영상 인프라가 강점이기 때문이다.

GS샵은 지난해 합병한 GS리테일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편의점·디지털 상품을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며,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서비스도 선보였다. GS샵은 지난해 4월 대대적으로 개편한 ‘샤피라이브’가 지난해말 기준 주문액 약 550억원을 기록하며 개편 전 대비 8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브랜드 중심의 모바일 라이브쇼 취급고를 확대하고 인플루언서 콘텐츠와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디지털취급고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새로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라이브커머스도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는 물론 메타버스와 NFT 선점에 나섰다. 가상인간 ‘루시’도 개발한 롯데홈쇼핑은 오는 4월 가상패션과 예술품 등을 NFT 콘텐츠로 판매하는 모바일 NFT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가상 의류 브랜드 ‘LOV-F’를 론칭했으며 내년에는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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