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지지율 상승 가능성↑… 安 중도 표심 尹으로
安 지지층 일부 이탈 불가피… 경선 아닌 安 사퇴 형식 탓
3정당 대선 후보 숙명… 대선 결선 없을 시 반복 가능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윤·안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가졌던 중도표중 절반 이상이 윤 후보에 쏠릴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마무리된 상태고, 경선이 아닌 후보 사퇴 형식의 단일화라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선택’이 3정당 후보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정치적 상황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측으로 가고 통합을 촉구하면서 통합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국민의힘이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본다”며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는 미지수나 일단 윤 후보측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 후보의 중도표가 윤 후보측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안 후보의 지지율 중 60% 정도는 윤 후보에게 쏠릴 것이다. 안 후보 고정 지지율을 5%로 본다면 윤 후보 지지율을 3% 정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엄경용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후보가 가진 20~30대 젊은 층 지지율과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내일 당장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데, 안철수-김동연 자리는 투표가 가능하게 공란으로 돼 있다. 2010년 경기 지사 선거때 심상정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는데 당시 심 후보 지지율이 3%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무효표가 4%였다”며 “안 후보 계속 지지층이 ‘단일화 반감’ 차원에서 무효표임을 알고도 안 후보에 투표를 할 수 있다. 단일화 효과는 없거나 윤 후보에 유리하거나, 이 후보에 유리할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이 안 후보 지지층을 충분히 설득치 못한 채 나온 상황이라,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안 후보 지지자들은 윤 후보와 이 후보 둘 다를 싫어했던 오래된 안철수 팬들이다. 때문에 안 후보 표가 윤 후보에게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단일화가 둘이 경선을 해서 후보를 결정한 것도 아니고, 안철수가 사퇴하는 방식이다. 지지층 설득이 안됐다. 또 안 후보 지지층 중엔 지금까지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안철수를 모욕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이 결국은 3정당 후보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 체제 하에서 치러지는 대선의 경우 3정당 후보들은 매번 ‘단일화 요구’에 시달려 왔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추세상승을 가리키며 ‘정권연장’ 가능성이 제기되자, ‘안 후보 책임론’이 다시 부각 됐고 이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먼저 윤 후보에 제안하는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단일화는 불가피했다. 캠프인사 70%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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