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싼 TV만 파는 중국에 한방” 한국처럼 만들 수 있어? [비즈360]
뉴스종합| 2022-03-06 09:01
LG전자의 LG OLED TV.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내 가전업계가 북미와 서유럽, 일본 등 선진국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값싼 중국산을 제치고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기업들이 열위에 있는 OLED TV 등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제품군의 점유율을 점차 높일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퀀텀닷(QD)-OLED TV로 참전하면 중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북미·서유럽·일본 등 선진 TV시장의 OLED TV 비중(매출 기준)은 20.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9.8%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20년 11.9%로 두 자릿수를 넘어 지난해 16.1%를 기록했다. 올해 20%를 돌파하면 3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2배로 늘어난다.

3개 선진 시장의 OLED TV 판매량은 올해 590만7000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209만5100대에서 약 3배 수준으로 성장한 셈이다.

[옴디아]

이는 전반적인 OLED TV의 성장세와 더불어 고품질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고화질·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9%에서 12.7%로 상승했다.

선진 시장 OLED TV 점유율은 글로벌 전체 시장보다 더 높은데, 이는 프리미엄TV 시장의 중심이 LCD에서 OLED로 점차 이동하면서 선진 시장에서의 고화질 TV에 대한 수요가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에서 이들 3개 지역의 트렌드와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인구 수는 전세계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최신 기술을 선호하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곳이기도 하다.

OLED TV 시장의 성장 덕분에 이들 지역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세 지역의 합산 점유율(매출기준)은 35.1%였으나 지난해는 41.2%로 상승했다.

[옴디아]

현재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 OLED TV를 상용화하고 OLED TV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TCL, 하이센스 등이 OLED TV를 생산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격차는 크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OLED TV 등 고가의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좁히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TV 시장을 미리 볼 수 있는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은 LCD를 중심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포기, QD-OLED로 OLED 시장에 주력한다.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재진입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OLED 시장 확대와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 중국과의 격차 벌리기 측면에서도 업계는 이를 반기는 상황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도 연초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20개 이상 메이저 TV 업체들이 OLED 캠프에 합류하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삼성전자가 합류하게 된다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 시장 OLED TV 성장세와 관련해 “중국 업체들이 물량으로 치고 들어오는데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소비할 수 있는 선진시장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선진 시장이 전체 OLED TV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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