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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진출 공식화…“5년 10만㎞ 내 차량 신차 수준 상품화”
뉴스종합| 2022-03-07 10:22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7일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신차 수준의 상품화와 중고차 소비자선택권 확대를 골자로 한 중고차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와 함께 성장하면서 국내 중고차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우선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자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CPO·Certified Pre-Owned)를 시장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5년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해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 체계(매집 점검-정밀 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한다.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하이테크센터에서는 정밀한 차량 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밀 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

아울러 정보의 비대칭 해소를 위해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참고해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 연구소)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과 협의를 통해 정부·기관이 각각 제공하는 차량 이력정보에 현대차가 보유한 정보를 결합한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도 제공한다.

가상전시장을 통해 AI(인공지능)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차별화된 오프라인 채널도 마련한다.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타워는 무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고차 매매업계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안도 준수한다. 현대차는 ▷5년 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 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또 현대차는 2022년 시장 점유율 2.5%를 시작으로 2023년 3.6%, 2024년 5.1%까지 자체적으로 점유율을 제한할 계획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2026년 합산 시장 점유율은 7.5~1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입으로 전체적인 신뢰가 커지면 중고차 수요 증가로 이어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등 다양한 관련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고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와 IC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차량 점검 등 첨단 신산업의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신기술 교육과 최신 CS(고객만족)교육 지원을 통해 중고차 종사원들의 차량이해도와 지식 수준을 높이고, 판매 현장 역량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가상전시장 온라인 도슨트 투어 콘셉트. [현대차 제공]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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