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시가전 대비 시리아서 전투원 모집…“전쟁 세계로 확대하는 것”
뉴스종합| 2022-03-07 11:15
시리아 육군.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리 4명을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2015년부터 시리아 정부 편에 서서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했던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에서 시가전에 능숙한 전투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이 미국 관리는 WSJ에 전했다.

이들 관리 중 1명은 러시아가 모집 중인 시리아 전투원의 규모까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로 넘어와 러시아군에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리아 현지 매체 ‘데이르에즈조르24’도 러시아가 6개월 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소속 ‘경비대’로 합류할 자원자를 모집하며 200∼300달러(약 24∼36만원)를 급여로 제시했다고 지난 주 보도했다.

매체는 이 액수가 6개월 전체 기간 급여인지, 일급 혹은 주급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WSJ는 러시아군 상당수가 징집병이기에 시가전 역량이 떨어지지만, 시리아 전투원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가전 경험을 쌓아왔다고 지적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 중 활약한 러시아 연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전례를 볼 때 이들이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중 반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구하기 위해 2015년 9월께부터 반군에 공습을 감행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러시아 본토와 이란에서 출격한 전략폭격기들이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와중에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도 전장에 침투해 공항 등 정부 측 시설을 보호하고 유전 시설 등을 점유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남부 체첸 공화국도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사실이 지난 달 말 확인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세계 각국 국민에 의용군으로 합류를 호소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려는 외국인 의용군이 약 2만명에 달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양측 모두 외부 전력 수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파렐라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세계 각국의 전투원들이 모이는 전장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외국 전투원을 모집해 우크라이나로 배치하는 러시아의 전략은 이번 전쟁을 세계로 확대하려는 것”이라면서 “특히 중동 지역을 연루시켜 이번 전쟁을 지역을 뛰어넘는 (국제적)역학 관계로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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