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産 원유수출 금지…美 “유럽과 논의중”
뉴스종합| 2022-03-07 11:32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 중인 러시아에 대한 초고강도 제재 카드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産) 원유 수출 금지 방안을 본격 논의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매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현재 유럽 동맹과 시장에 공급한 충분한 원유가 있는지 확인 중이며, 이를 토대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2·3·21면

같은 날 미 NBC·CBS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서도 블링컨 장관은 “유럽에 머물며 동맹들과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올리는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력 중이며 곧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러 석유 수입 금지 조치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EU가 러시아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에 동참할 지에 대해선 확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화석 연료 의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 핵협상(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과정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와 이란 간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서면 보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 두 문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1년 가까이 질질 끌어온 이란 핵협상은 국제 유가 급등세와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3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이 핵협상 타결 후 국제 사회에 복귀할 경우, 서방으로선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도 원유 증산, 수출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 중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139.13달러, 서부텍사스유(WTI)가 130.50달러까지 각각 뛰어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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