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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떨어졌다’…여자는 “내 탓”, 남자는 “네 탓?”
뉴스종합| 2022-03-10 15:00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실패에 대한 남녀 반응이 다르다?”

실패에 대한 남녀간 반응이 크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여성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반면, 남성은 문제점을 외부 요인에서 찾는 경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파리 도핀대, 파리경제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우선 2018년 국제 학생평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집된 72개국 50만명 이상의 10대 남녀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데이터로 활용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경쟁이나 자신감, 장래희망 등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내가 실패했을 때 재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등의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여기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2018년도 성적 및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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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그 결과 “여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떨어졌을 때 그 원인을 외부 요인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찾는 경향이 남학생들보다 컸다”며 자신의 재능 부족을 탓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72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71개국 여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떨어지거나 실패를 할 때 주로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재능이 부족해서 실패를 맛봤다기 보다는 “운이 나빴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더 짙다는 것이다.

연구진들 “이러한 경향성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똑똑하다거나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 난다는 ‘젠더 탤런트’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나라의 성평등 수준과는 별개로 대다수의 국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일수록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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