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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0일 무역수지 13.9억달러 적자 출발…가스 수입 87%↑
뉴스종합| 2022-03-11 10:30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달 초순(1~1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플러스라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8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늘어난 201억달러다.

이로써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3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1억6000만달러)보다 커졌다. 무역수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8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간신히 흑자로 전환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28.5%), 석유제품(98.8%), 자동차 부품(4.0%) 등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승용차(-28.0%), 무선통신기기(-10.9%)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43.6%), 반도체(18.8%), 가스(87.0%), 석유제품(46.3%) 등에서 늘었다. 기계류(-10.0%)와 승용차(-6.0%)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8.3%), 미국(0.8%), 호주(27.7%), 사우디아라비아(109.2%)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늘었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다. 반면 EU(-14.8%)와 일본(-0.4%)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줄었다.

문제는 우크라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위험회피 심리,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제유가와 환율 동반 상승은 일단 국내 체감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최근 3%대 중후반인 물가 상승률에 더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 비용 부담이 늘면서 가공식품 등 제조업 상품 전반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출 주도의 우리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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