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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2차전지…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
뉴스종합| 2022-03-14 11:48

2차 전지주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니켈, 리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 전지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2차 전지주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8115억원 순매도했고, 삼성SDI는 2069억원, SK이노베이션은 1145억원씩 팔아치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4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니켈 선물 가격은 이틀간 250% 폭등하며 t당 10만달러를 넘어서자 니켈 매매를 정지시키고 주말까지 거래 중단을 연장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11일 기준 리튬 가격은 ㎏당 467.5위안으로 연초 이후 203위안(76.75%) 뛰어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 역시 연초 이후 t당 664달러(23.86%) 상승했다.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산업은 총 원가에서 변동비가 70% 후반을 차지하고, 양극재가 전체 원가에서 24%를 차지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니켈, 코발트 가격 상승률과 2차전지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반대로 움직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2차전지 업체에는 분명한 비용부담 상승 요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니켈 이외에도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 불안 요인을 감안하면 수익성 관리를 위해 공급선들에 대한 원가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2차전지 셀 및 재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판가 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원료 수급 측면에서 중국 업체에 비해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물 자원 접근성 차이로 인해 중국 진영의 우위가 불가피하다”며 “각 광물 자원별로 정제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셀 메이커들은 근거리에서 해외 기업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광물 자원을 조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우려가 과도하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실적 발표를 통해 해소되고 전기차 판매 증가 데이터가 지속 확인된다면 배터리 섹터 주가 반등의 조건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4월 실적 시즌을 통해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수익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광물 자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된 펀더멘털 대비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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