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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태효 “美대통령, 20년 주기 예외없이 변고”…2년전 보고서
뉴스종합| 2022-03-17 09:33
지난 2020년 7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공감한반도연구회 월례포럼’에서 김태효(뒷줄 왼쪽 첫 번째)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를 비롯한 김성한(뒷줄 오른쪽 세 번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 등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감한반도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참가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020년 작성한 한 보고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우려와 관련해 ‘20년 주기로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 중 예외없이 변고를 겪었다’고 쓴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문제 해결 의지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지난 2020년 11월 5일 비영리 연구모임인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미국 신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이란 제목의 발제자료에서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다. 바이든이 1942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79세다. 1980년 레이건이 당선될 때도 만 69세로 나이가 많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바이든은 그보다 열 살이 더 많다. 바이든이 연임에 성공하면 87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서술했다.

김태효 위원이 2020년 11월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발제자료 중 일부. [자료 캡처]

이어 김 위원은 “바이든의 나이와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의견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다. ‘티피카노의 저주(The Curse of Tippecanoe / Tecumseh’s Curse)’라는 것이 있다”며 “19세기 미국의 영토개척기에 윌리엄 해리슨(William H. Harrison)이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인 테쿰세(Tecumseh)를 죽이면서 발생한 이야기다. 이는 1840년 이후 20년 주기로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 중에 예외없이 변고를 겪었다는 이야기”라고 썼다.

김 위원은 “해리슨은 1840년 제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취임식에서 비를 맞아 한 달 후 사망한다. 1860년 제16대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은 재선 이후 1865년 암살된다. 1880년 제20대 가필드(James A Garfield) 대통령은 취임 첫해 9월 암살된다. 1900년 제25대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통령은 1901년 재선 2기 첫해 암살된다”며 역대 재임 중 변고를 겪었던 미국 대통령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어 “2000년 제43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은 2001년 9월 11일 백악관 테러 미수, 2002년 프리첼과자를 먹고 졸도, 2005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연설 중 수류탄 피격 사건 등 여러 변고를 겪었다”며 “2020년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저주를 겪지 않고 건강하게 임기를 마무리하길 기원한다”고 썼다.

김태효 위원이 2020년 11월 공감한반도연구회에 제출한 발제자료 중 일부. [자료 캡처]

김 위원은 또 ‘미국 신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신행정부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대와 의지는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핵 프로그램의 파괴력을 약화시키는 정책, 즉 북한 핵카드의 유용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 결론 낸 북한에 대한 입장과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한반도보다는 중국 문제에 전력 투구하면서 북한 리스크를 동결, 관리하는 것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신뢰 있는 핵우산을 확실하게 제공받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과거와 같이 신형 ICBM을 발사하여 도발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국이 북한과 스몰딜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미국 신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소홀히 취급하다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가는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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