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재정→효율, 경제→시장, 안보→호혜…새정부 각 잡아가는 인수위
뉴스종합| 2022-03-17 11:3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큰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를 구성하는 24명에 대한 인사가 확정·마무리 됐다. 구성 인사들 면면으로 보면 차기 정부는 국가 재정은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외교는 한미동맹이 강조되며, 대북 관계는 강경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에 참가한 인원 구성을 분석하면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안철수계가 혼합된 체제로 꾸려졌다. 인수위엔 민간인 출신도 대거 기용돼 윤 당선자의 전문가 우대 의지도 다시 확인됐다. ▶관련기사 4·5면

인수위 경제1분과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를 맡고, 인수위원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로 정해졌다. 경제분과 위원 3명 모두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차기 정부 경제정책이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과, 정부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 정책이 주로 도입될 것으로 예고되는 대목이다. 특히 김 교수는 “일자리 지출의 성장기여도는 제로”라고 말할 정도로 시장을 우선하는 인사로 꼽힌다.

안보분야는 한미동맹 강화 기조가 강해질 전망이다. 안보분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이 간사를 맡고,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참가한다. 김 전 차관과 김 교수 모두 ‘동맹파’ 인사로 분류된다. 김 간사는 외교분야에선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과의 관계에선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김 교수는 “북한의 정권 승계가 확정적이지 않다.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정부가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말한 바 있다.

인수위 경제2분과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았고,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의사가 인수위 인선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인수위 측은 이 교수에 대해 “디지털 기술혁신 경제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분이다.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민간 주도 산업정책을 입안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지문화분과는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간사를 맡고,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각각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인수위는 임 의원에 대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분과를 맡아 어려운 일을 수행해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완성된 24명의 인수위 위원들을 분석하면 친이계과 친박계 그리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파’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친이계로는 김성한 전 차관, 김태효 교수 등이 꼽히고, 박근혜 정부 출신으로는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의원과 경제1분과 간사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신성환 교수 등이다. 안철수계로는 이창양 교수, 고산 대표 등이 꼽힌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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