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푸틴, “나라 이렇게 단합된 적 없어”…한때 방송중단
뉴스종합| 2022-03-19 04:4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크름(크림) 반도 병합 8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이를 생중계하던 국영TV가 다른 화면을 내보내는 장면. [가디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나라가 이렇게 단합된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모든 계획을 절대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크름(클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한 약 5 분간의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한 병사들이 러시아의 단결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비용이 드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날 행사엔 경기장 안팎에서 20만명 넘게 참가했다고 전했으며, 방송 화면으로도 경기장의 객석이 꽉 들어차 있었다.

로이터와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공무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러시아는 공무원이 친 정부 집회에 참석하도록 강요받는 오랜 역사가 있다고 했다.

객석에선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대통령을 위해’라는 문구가 써진 대형 깃발이 나부꼈다.

가디언은 이 행사가 공식적으론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지만 연설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국가를 결집시키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객석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상징 글자로 떠오른 ‘Z’가 쓰인 깃발을 흔드는 이들이 많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고 주장,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돈바스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그는 “이건 정말 집단학살이었다”면서 “그걸 막는 게 특별작전의 목표였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2월 24일)할 때부터 전쟁이라는 용어가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말을 써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이 필요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영TV를 통해 방송됐는데, 갑자기 송출이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러시아의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간 것이다. 방송은 이후 정상화했고,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처음부터 재방송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방송 중단의 원인이 서버의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서버 문제로 인해 방송이 중단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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