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왜 찬바람에 콧물?”…국내 연구진, ‘알레르기질환 유전학적 원인’ 규명
뉴스종합| 2022-03-20 09:01
이유정(왼쪽) 서울대 약대 교수와 김종경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서울대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찬바람이 불면 콧물, 재채기 등이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1364만7475명이었다. 같은 해 총인구(5183만6000여 명)의 4분의 1가량이나 된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앓고 있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유정 서울대 약대 교수와 김종경 포항공대(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 E를 만드는 형질 B세포가 흉선에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통상 의학계에서는 알레르기와 기생충에 대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 E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면역글로불린 E 수치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동안 개인별 수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흉선에서 분비된 면역글로불린 E는 장과 피부 조직에 있는 비만 세포의 수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가 불어난 장내 비만 세포는 음식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불린 E와 비만세포의 기원·발달 과정을 규명한 첫 연구로, 알레르기 성향을 결정하는 세포 유전학적 요소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질환 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이달 18일자에 게재됐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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