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1~20일 수출·수입액 발표
수출 16개월째 상승…반도체 주도
수입 18.9%↑…상승폭은 더 커져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연합] |
수출이 1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 증가세가 수입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21일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72억5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4%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보다 2일 줄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년동기 대비 30.8%), 석유제품(79.0%), 무선통신기기(8.1%)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승용차(-18.1%), 자동차부품(-9.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1.3%), 미국(6.0%), 베트남(30.3%), 일본(2.0%)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고, 유럽연합(-3.9%), 홍콩(-24.0%) 등은 줄었다.
그러나 수입액이 더 뛰었다. 이 기간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 늘어난 393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원유(전년동기 대비 57.8%), 반도체(24.0%), 가스(114.3%), 석유제품(52.5%) 등이 증가했다. 기계류(-9.6%), 승용차(-31.2%) 등은 줄었다. 중국(10.7%), 미국(14.1%), 일본(3.3%), 호주(43.7%), 사우디아라비아(95.6%)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반면 유럽연합(-12.9%)은 감소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20억78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무역수지가 7억54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2월부터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었다가 이번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월말까지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적자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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