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尹정부 국정동력 책임…국힘 원내대표 ‘물밑 2파전’ 가닥
뉴스종합| 2022-03-23 11:22
권성동 의원
김태흠 의원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기 국정 동력을 뒷받침 할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이 내달 29일 선출된다. 새 원내지도부는 172석 거대야당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입법 성과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주요 후보군은 권성동(4선, 강원 강릉) 의원과 김태흠(3선, 충남 보령서천)(가나다순)의 ‘양강’ 대결로 가닥이 잡혔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를 약 한 달여 앞두고 물밑 선거전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후임을 주말을 감안해 내달 29일 선출하기로 했다.

당내서는 권 의원과 김 의원의 ‘리턴매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를 확정 짓고 발 빠르게 표심 확보에 나섰으며, 당초 당권 도전을 노리던 권 의원은 주변의 권유로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했으나 김 원내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김 의원이 2위, 권 의원이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당초 ‘김기현-권성동’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을 깨고 김 의원이 2위에 올라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내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윤심(尹心) 마케팅’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맏형격으로, 윤 당선인의 정치 입문부터 대선 승리까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권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해체 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당 사무총장을 겸직하며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권 의원이 출마를 확정 짓는다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원활한 당청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이 대선 직후 “젊은 여성세대에 받은 역대 최다 득표”라며 이준석 대표를 두둔한 것을 두고도 당내 표심 확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파란의 주인공’이었던 김 의원 역시 저력이 있다. 당초 ‘강성파’로 분류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던 김 의원은 ‘대여 투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전, 1차 투표에서 30표를 얻으며 김 원내대표(34표)를 바짝 추격했다. 권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0표에 그쳤다.

권 의원과 김 의원 외 윤상현(4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김도읍(3선, 부산 북구강서구을), 윤재옥(3선, 대구 달서구을) 등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최종 원내대표 후보군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추게 될 원내수석부대표 후보군 하마평도 뜨겁다. 선거 과정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윤석열의 입’ 역할을 했던 이양수 의원(재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과 최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김정재 의원(재선, 경북 포항북구) 등이 거론된다.

기존에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섰던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 대표가 새 원내대표와 협의해 임명하게 된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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