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이창용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에 초점”
뉴스종합| 2022-03-24 12:20

“성장·물가·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이창용(사진) 차기 한국은행 총재 지명자는 24일 배포한 지명소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 지명자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개인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여러 난관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책이나 조직 운영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생각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청문 절차를 통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한은 총재 지명자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전문가로, 학계와 정부, 국제기구에서 경험을 쌓으며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학식과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전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도 아닌 중도파로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통화정책 연속성이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 총재 지명 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립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재정확대를 위해 발행한 국채를 한은이 사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을 통해 국채를 매입하면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 및 부동산 가격 상승, 환율 평가절하 등 다른 부작용을 피하기 어렵고, 국가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경제 위기 발생 시 정부 대처 능력이 제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한은 총재 지명자는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자리에 대해 사표를 내고 우리나라 시각으로 3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한은 총재는 한은법 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