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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 언제 다 써요?” 480억원 ‘잭팟’ 주인공 누군가 했더니
뉴스종합| 2022-03-25 16:50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와 대표 IP 쿠키런.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6개월 만에 800만원이 200만원 됐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600만원 손해 봤는데, 대표는 주식 팔아서 470억 벌었다네요. 제 주식은 언제 빛 봅니까?” (데브시스터즈 투자자 A씨)

게임업계 주가 폭락에 투자자들이 아우성 치고 있다. 일부 경영진들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며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욱 거세다. ‘쿠키런’ 으로 2년 사이 주가가 20배가 넘게 올랐던 ‘데브시스터즈’ 이야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데브시스터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 대표는 지난해 11월 스톡옵션 행사로 474억 6400만원의 이익을 봤다. 김 대표는 보유 중인 43만 1620주 중 34만 주를 14만 100원에 행사했다. 행사 가격은 500원이다. 김 대표는 이밖에 급여 6억 1700만원, 상여 8억원을 수령 총 488억 8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게임업계 연봉 압도적 1위다.

쿠키런 : 킹덤. [데브시스터즈]

김 대표를 포함해 지난 해 데브시스터즈 보수 상위 5명 중 4명이 스톡옵션을 통해 수십억원을 받았다. 홍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 21억원을 수령했으며, 임원이 아닌 직원들 또한 17억~21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챙겼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인 2011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을 글로벌 흥행 IP로 키운 장본인이다. 2014년 데브시스터즈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회사가 어려웠던 2017년에는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기도 했다. ‘인고’의 시간을 버텨온 만큼, ‘먹튀’와 도덕성 해이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 옵션 행사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가 스톡 옵션을 행사한 지난해 11월 16일 14만 100원이었던 주가는, 25일 기준 6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2021년 9월 19만 9500원 최고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김 대표의 연봉을 두고 ‘부글부글’ 끓는 이유다. 특히 김 대표가 주식을 판 11월 중순은, 9월 11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시기가 한창 ‘반등’하던 시기였다. 대표의 대량 매도로 14만원대가 ‘정점’ 으로 인식되면서,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힘없이 추락했다.

놀란 데브시스터즈 또한 ‘주주 달래기’에 안간힘이다. 오는 4월 1주당 500원씩, 총 52억 8400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데브시스터즈의 현금 배당은 201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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