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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격변이 기회…올해도 투자 황금기"
뉴스종합| 2022-03-27 19:54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이 투자할 때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회장(사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의 황금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국내외 주요 출자자(LP)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던 지난해 투자의 황금기를 맞은 동시에 투자금 회수(Exit)의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던 한 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연례서한에서 코로나19 이후 향후 2년간 투자의 황금기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한 13건의 투자를 통해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집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 선저우주처(Car Inc.)를 비롯해 하이헤·하이보테마파크, 한국 동진·경진섬유, 코리아센터, K뱅크, 골프존카운티, 일본 실버산업 기업 츠쿠이홀딩스 등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투자 회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투자금 회수 규모만 해도 53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이른다. 활발한 투자와 투자 회수로, MBK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5개의 펀드의 가치가 크게 뛰었다.

2호 펀드의 가치는 3배, 3호와 4호 펀드는 2.2배, 스페셜시츄에이션(SS) 1호는 2배로 불어났다. 5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4.6%를 기록했다. 중국 물류사 에이펙스로지스틱스, 한국 두산공작기계, 일본 아코디언 넥스트 골프의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덕분이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테크 비즈니스에서 투자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시장에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영향을 주며 이는 소비재 업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며 “소비 패턴이나 기업들의 판매 방법 등에서 진행되고 있던 변화의 바람을 가속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주도한 것은 지난해에도 강조했던 ‘기술 테크놀로지’로, 테크놀로지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회를 줄 수 있다”며 “모든 비즈니스는 테크 비즈니스라는 우리의 진언을 실천, 케이뱅크 등 기술 지향적인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자산(AUM)이 무려 256억달러(31조3000억원)까지 불어난 MBK파트너스는 올해도 한·중·일 투자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SS 펀드 2호 소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시니어 운용역들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부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여러 마켓의 위기를 함께 경험한 인물들”이라며 “한중일 3개국이라는 니치 마켓에 전념하기 위해 바이아웃과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플랫폼은 딜 기회는 물론 운영 효율까지 창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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