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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근·회식 진짜 싫다” ‘재택 중독’ 직장인들 어쩌나
뉴스종합| 2022-04-05 19:51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다시 회사 출근하고, 늦게까지 회식할 생각하니 끔찍…벌써부터 우울하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후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장인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이달부터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재택 근무가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무기한 재택 근무를 도입한 기업을 향한 부러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전사 원격 근무가 원칙이지만, 출근 재개 시점을 고민 중이다.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할지, 아니면 탄력적 근무 체제를 도입할지 등도 관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완화된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

카카오와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게임업계도 내달 근무 방식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사내 감염 방지를 위해 의무화했던 ‘온라인 건강문진표’를 지난 1일부터 폐지했다. 사무실 출근과 출장, 회의 규제도 완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재택근무 비중 50%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거리두기 완화 등 상황을 보며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2년 넘게 이어진 재택 근무에 회사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직장인은 다가올 재택 근무 종료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출퇴근 지옥’ 또는 늦게까지 이어질 회식이 끔찍하단 것이다. 2년 간 재택 근무의 장점을 경험해본 이상 출근 재개시 당분간 우울함이 클 것이란 반응이다.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인 2주를 즐기려는 사람도 있다. 판교 소재 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 A씨는 “곧 다시 회사 출근 하면 ‘저 만의’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뻔하다”며 “다음주까지 골프, 어학 학원 등 취미 생활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놀자 사옥 전경 [야놀자 제공]
직방은 무기한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 출근을 운영 중이다.[직방 제공]

무기한 재택 근무를 도입한 일부 회사는 모든 직장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현재 야놀자, 직방, 라인플러스 등은 코로나가 끝나도 원격 근무 유지하며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은 원격 근무를 정식 근무형태로 새롭게 결정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재택 근무가 업무 생산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일부는 거점 오피스를 대거 확대해 보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 수도권 3곳에 거점 오피스를 오픈한다. 기존에는 특정 지역의 사옥 공간을 활용해 시범 운영하는 단계였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거점 오피스를 확장한다. CJ도 지난 1월 거점 오피스 ‘CJ 워크온(Work On)’을 도입했다.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 수도권 CJ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해 160여석 규모를 조성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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