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 공개
최소 209만~최대 3800만…18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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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에서 2주일간 산후조리원 생활을 하려면 최소 209만원에서 최대 38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18배 이상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시의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에 따르면 시가 조사한 120곳 가운데 이용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A 산후조리원이다. 2주 특실 이용료는 3800만원, 일반은 1500만원이다.
산후조리원이란 임신부가 아이를 낳은 이후 몸조리를 하도록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요양원을 말한다. 유명 연예인들도 다녀간 A 산후조리원은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산모 개인 정원, 리무진 차량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강남구 B 산후조리원과 C 산후조리원은 각각 2주 특실요금으로 2500만원(일반 1500만원), 2000만원(일반 710만원)을 받고 있다. 종로구의 D 산후조리원도 이용하려면 2주 특실요금 기준 2000만원(일반 520만원)을 내야 한다.
2주 기준 1000만원 이상 이용료를 받고 있는 산후조리원은 120곳 중 14곳이었다. 전체의 11.6%다. 강남구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구(2곳), 종로구(1곳), 용산구(1곳)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산후조리원은 송파구에 있는 E 산후조리원이었다. 2주 일반 이용료는 209만원이며, 특실 서비스는 없다. 이곳은 지난 2014년 전국 최초의 구립 산후조리원이다. 이어 광진구 F 산후조리원과 동대문구 G 산후조리원 등 다수(일반 230만원), 은평구 H 산후조리원과 양천구 I 산후조리원 등 여러곳(일반 240만원) 순으로 저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로그램 옵션·행사에 따라 요금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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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이 천차만별인 데 따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찾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공공 산후조리원은 송파구에 있는 한 곳 외에 없는 상태다.
건립 움직임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달 30일 북가좌2동에서 공공 산후조리원 착공식을 진행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있는 모자동실 12개와 모자녀건강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0월 예정대로 공사를 마치면 연말에 첫 번째 산모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주 기준 기본 이용료는 250만원으로 둘 방침이다.
다만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등에 해당하는 산모는 우선 입소할 수 있고 기본 이용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신생아 출생일 기준 1년 이상 서대문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고 있는 산모도 기본 이용료의 10%를 감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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